박민영/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박민영/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박민영이 오피스룩 TPO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최근 배우 박민영은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연출 박원국·한진선 / 극본 신유담, 이하 '내남결')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고 헤럴드POP과 이야기를 나눴다.

'내남결'은 인생 2회차,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주인공 강지원을 분한 박민영은 극중 회귀 전 암 환자 연기를 위해 37kg대 감량까지 감행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엔 암 환자들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펼쳤다.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밝힌 박민영. 그 행복은 어떤 의미인지 묻는 말에 그는 "37kg까지 감량을 해봤는데 절대 할 짓이 못된다. 자고 일어나면 어지러워서 벽을 잡고 서야 한다"며 "너무 어렵게 살게 되는데 그 앙상한 뼈가 드디어 화면에 잡힐 때 너무 기뻤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 몸은 병들어가고 있는 느낌인데 캐릭터를 구현해냈다는 것이 기분이 좋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이상할 정도로 연기할 때만 좋구나 했다. 누워있다가 겨우 일어나서, 가서 이거 하면서 행복해하는 것이다. 돌아오면 다시 누워있다. 그런 데서 그 느낌이 확 들었다"며 "또 메말라있던 감정의 선이 연기를 하면서 때로는 화도 내보고 아이처럼 엉엉 울어도 보고 로맨스를 할 때는 웃어도 보고. 그런 것들이 이제는 제 삶의 일부가 된 느낌"이라고 연기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또 그 정도의 심한 체중 감량은 "절대 안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민영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에너지가 없이 고갈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행복하지 않다. 힘이 없고 뼈마름을 한 상태에서 거울을 보면 초라하다"며 "그냥 마른 사람이라고 상황이 주어졌다면 절대 그 정도로 빼지 않았겠지만 암 환자라는 캐릭터에 너무 가벼이 접근하고 싶지 않았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너무 몸이 힘들면 얼마나 괴로운지를 미약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겠더라"고 기부의 배경을 밝힌 박민영은 "짧게 나오는데 굳이 뺐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정확하게 보여드리고 싶어서 어떻게 보면 '박민영 얼굴 왜저래?' '왜 이렇게 빠졌어?' 할 정도까지 뺐다"고 전했다. 이어 "환자복 입을 때가 한 달 동안 혼자 찍을 때였다. 지방 촬영 중 식당을 가면 사장님들이 못알아보시고 진짜 환자분인 줄 알고 매번 저한테 좀더 뭘 갖다주시셨다. 상추랑 이런 거 많이 드셔야 건강해진다고 챙겨주시기도 했다"고 뒷얘기를 밝혔다.

이렇듯 캐릭터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점이 돋보인 반면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대목도 있었다. 오피스룩으로 등장한 오프숄더나 시상식을 방불케 하는 동창회룩 일부가 'TPO에 맞지 않는다', '지나치게 과하다' 등 반응을 얻었던 것.

박민영은 민망한 듯 "실수한 옷도 있다. 과했던 룩도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극중 배경인 2013년 자료를 많이 찾아봤다는 그는 "모든 게 고증을 해야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시작된 아이디어이긴 하다. 드라마적 허용이라는 걸 믿고 초반에 과하게 간 게 있다"면서 "사실 스타일리스트를 잠깐 바꿔봤다. 오피스룩 3편을 하다보니 웹툰 속 모습도 김비서와 닮아있었고, 조금 변신을 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그 분들도 너무 열심히 해주셨지만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원래 같이 10년째 하던 스타일리스트로 9회쯤 바뀌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이후 안정된 옷차림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그 전까지는 누구의 탓도 아닌 제가 과하게 해석을 했다. 독기룩이라는 예방주사로 확실하게 달라진 나를 보여주고 싶었다. 모두 제가 과하게 해석한 것"이라며 "희연이가 바꿔줬다는 생각이 지배했던 것 같다. 희연이는 재벌이고 화려한 의상을 입는다는 생각으로 입었는데 나중에 희연이가 생각보다 수수해서 계산실수가 있었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팝인터뷰③]에서 계속)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