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 기자] 히딩크 감독이 절친에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권했다.
17일 밤 방송된 tvN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서울시향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과 함께 출연한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거스 히딩크의 모습이 그려졌다.
얍 판 츠베덴은 서울시향 음악감독으로 오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사실 저는 전세계의 한국인 아티스트들과 오랜 기간 함께 작업했어요. 줄리아드 음악 학교 시절엔 한국인 강효 선생님께 배웠어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선생님 중 한 분이세요. 한국인 아티스트들과 가까운 관계인데 한국 오케스트라와 함께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합니다”라며 친근함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얍 감독님도 축구를 좋아하십니까?”라고 궁금해 하기도. “좋아해요. 사실 어릴 때 아약스 유소년팀 선수였어요”라고 해 놀라움을 안긴 얍 감독은 “부모님이 ‘차라리 음악을 해, 음악도 잘 하잖아’ 하셔서 음악에 집중하게 됐죠”라며 진로를 변경했던 일을 설명했고 히딩크 감독은 “현명한 결정이었어요”라고 해 웃음을 더했다. “아약스랑 에인트호번이 라이벌 팀 아니에요?”라는 유재석의 질문에 두 사람 모두 “그 얘긴 꺼내지도 마세요”라고 손사래를 쳐 폭소를 안겼다.
그런가 하면 유재석은 “박지성 선수의 재능을 알아본 분이 히딩크 감독님”이라며 그의 선견지명을 언급했다. “박지성 선수의 발전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한국에서 잘 알려진 선수는 아니었지만 ‘내가 보는 가능성대로 발전한다면 어마어마한 선수가 되겠다’ 했는데 그가 증명해냈죠”라고 극찬한 히딩크 감독은 “빅 리그에 바로 가지 않은 걸 칭찬하고 싶어요. 네덜란드 클럽은 프리미어리그보다는 약간 아래지만 그 사이의 좋은 중간 다리가 되었죠, 이영표 선수도 마찬가지고요. 덕분에 2년 뒤 성공적으로 프리미어리그 팀에 진출했어요”라고 제자들의 성공을 자랑스러워 했다.
유재석은 얍 감독에게도 재능을 알아보는 노하우를 물었다. 얍 감독이 “음악감독과 지휘자로서의 임무는 가장 재능이 많거나 적은 단원을 찾아내는 일이 아니에요. 각기 다른 재능을 가진 수백 명을 하나로 단합시키는 것이 필요해요. 그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독의 역할입니다”라고 대답하자 히딩크 감독은 “팀을 만드는 과정을 완벽하게 설명했어요. 다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는 것도 생각해 봐요”라고 거들었다. 얍 감독은 “그런 얘긴 하지도 마요”라며 “다음 대표팀 감독은 누가 될 것 같냐고 물어보게 생겼네”라고 질색해 폭소를 자아냈다.
2002 월드컵을 회상하던 히딩크 감독은 축구 강대국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던 것보다는 예선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을 중요한 경기로 꼽았다. 故유상철 선수의 쐐기골이 여전히 생각난다는 그가 먼저 떠난 제자의 묘지를 찾는 모습이 그려져 감동을 자아냈다.
2002 월드컵 이야기에 두 자기들이 감상에 젖은 가운데 히딩크 감독은 “믿을 수 없는 건 매년 한국에 오는데 여전히 2002년 일을 궁금해한다는 사실이에요. 10살 아이가 ‘와 히딩크다’ 하더라고요, ‘그때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아는 거야?’”라고 놀라워하며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2002 월드컵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이야기를 해주는 거예요. 정말 듣기 좋아요”라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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