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 기자] 허준이 교수가 유쾌한 입담을 보여줬다.
19일 밤 방송된 tvN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배우 여진구, 수학자 허준이 교수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여진구는 그에게 최연소 남우조연상을 안긴 영화 ‘화이’ 이야기에 나이 때문에 개봉 당시에는 보지 못하고 스무 살이 되자마자 봤다고 전했다. “사실 제가 좀 힘들 때였어요”라며 “‘해를 품은 달’, ‘보고싶다’, ‘화이’ 세 작품이 연달아 흥행했을 때인데 그러면서 스스로를 옥죄어 왔던 것 같아요, ‘잘 해야한다’. 늘 칭찬을 받아야 했고”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연기를 즐겁게만 해왔는데 이제는 잘해야 하는 배우가 되어야 하다 보니까 즐길 수 없게 된 것 같아요. 현장에 나가는 게 항상 즐겁고 행복했는데 이젠 해야 할 일들이 잔뜩 있는 공간으로 가는 느낌이 들고. 그때 했던 작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지는 못해서 자책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라는 여진구의 이야기에 두 자기들은 스물이라는 어린 나이에 마음고생 했을 그의 모습이 안타까운 듯 경청했다. 그런가 하면 한국인 최초로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한 프린스턴 종신교수 허준이 자기가 등장했다. 그의 소개를 듣다 조세호가 “‘수학자’, 우와”라고 중얼거리자 유재석은 “‘유퀴즈’에 수학자가 나오신 적은 있나요? 주변에 수포자(수학 포기자)는 많아요, 저를 포함해서”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유재석은 “난제를 평생 하나 해결하기도 힘든데 교수님은 11개를 해결하셨대요. 심지어 박사 학위를 받기도 전에”라고 감탄하며 “미국의 한 매체에서는 ‘테니스 라켓을 18세에 잡았는데 20세에 윔블던에서 우승한 수준’이라고 비유했대요”라고 전하기도.
허준이 교수는 필즈상 수상을 알게 됐을 당시를 떠올리며 “처음에는 ‘좀 망한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고 해 두 자기들을 놀라게 했다. “스스로 ‘수학을 못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어릴 때부터 있었거든요. ‘수학도 못하는데 이런 것까지 받으면 연구는 언제 하지?’”라고 이야기하던 그는 “아무래도 수상도 하러 가야하고 인터뷰도 하셔야 하고”라는 유재석의 공감에 무언가 생각난 듯 “아, 근데 그런 논문도 있더라고요. 역대 모든 필즈상 수상자들을 추적했는데 비교군에 비해 수상자들이 확연히 논문을 못 쓴다는 결과가 나왔더라고요. 그거 보고 ‘이거 딱 나네’ (했어요)”라고 해 웃음을 줬다.
유재석은 그가 종신교수로 있는 프린스턴 대학교에 대해 이야기하며 “프린스턴이 수학의 도시라면서요? 이웃에 계신 분들이 다 필즈상 수상자, 뭐 대단한 분들만 계신다던데”라며 혀를 내둘렀다. 허 교수는 “많아요. 수학자들끼리 있으면 마음이 편해요”라며 “무슨 느낌인지 아실지 모르겠네, 약간 아싸들끼리 있으면 편한 느낌”이라고 비유했고, 유재석은 황급히 “저희도 예능인들끼리 있으면 편해요”라며 허 교수를 말려 웃음을 더했다.
프린스턴 대학은 영화 ‘오펜하이머’가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고. 허준이 교수는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 대해 “매년 특정한 주제를 정해요. 전 세계에서 그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1년 동안 마을 같은 장소에서 공동생활을 해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수학자’라는 공통점만 가지고 모여서 생활하다 보면 정말 재밌어요”라며 연구를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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