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손석희의 질문들‘캡처
MBC '손석희의 질문들‘캡처

[헤럴드POP=유지우기자]손석희가 윤여정에 친근감을 보였다.

31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 5회에서는 '나이 들어가는 것'을 주제로, 배우 윤여정이 게스트로 자리했다.

손석희의 청소년기에, 아주 강력한 이미지로 남아 있었다는 윤여정의 주연작 ‘화녀(1971)’.

윤여정은 배우 윤여정을 영화계로 이끈 고 김기영 감독을 언급, “감독을 너무 싫어했다. 너무 죄송하더라. 이 사람을 안 만났다면, 인정받는 배우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40대에 들어서 처음 하게 됐다”라 밝혔다. 또한 ‘순종과 미적인 감각을 벗어난, 타협이 잘 안 되는 성격의 여인‘을 원했던 배우 윤여정. 현재의 윤여정은 “꼴값을 떤 것 같다”며 당시의 묘사에 부끄러움을 표하기도.

윤여정은 “도발적이 아닌, 영특한 것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스물한두 살 먹은 아이가 뭘 알았다고 그랬겠냐”며, “전형적인 것을 싫어했다. ’왜 꼭 정해진 대로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있었다”는 가치관을 공개했다.

또한 파격적인 배역 선택에 대한 배경으로 “우리 직업은, 늘 선택을 해야 한다. 보편 타당성이 있지 않은 역을 맡게 되면, 자신을 객관화하게 되더라. 제가 미인도 아니고, ’얼굴이 안 예뻐서 이런 역할이 들어오나?‘ 하게 됐다. 그럼에도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지 않냐. 결국 제가 그것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 전했다.

최고의 자리를 뒤로한 채, 13년의 공백기를 가졌던 윤여정.

윤여정은 “김수현 작가는 고마운 은인이고, 선배고, 친구였다. 김수현이 남정임에게는 대사를 많이 주지 않았다. 나만 대사를 하는 거다. 김수현이 ‘너는 남정임보다 안 예쁘잖아’라며 그 이유를 설명하더라. 그 이후로 외모 이상의 연기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라 말했다.

MBC '손석희의 질문들‘캡처
MBC '손석희의 질문들‘캡처

윤여정은 “어렸을 때, 청룡영화상을 탔을 때는 내가 정말 잘한 줄 알았다. 아니더라. 다 운이다”며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친구들이 네가 60살에만 아카데미상을 탔어도 미국을 날아다녔을 텐데‘라 하지만, 아니다. 힘들어서 못 날아다닌다. 지금 타서 딱 좋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 윤여정은 “못 살고 못 배울 때, 자신을 구해 준 이삭에게 몸을 바쳐 헌신한 그 여인을 보았다. 한국 어머니상의 캐릭터이지 않냐. 내가 연기하면, 자존감 있는 모습으로, 가치관이 분명한 인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표현을 잘 했는지 모르겠다”며 '파친코'에 욕심을 냈던 이유를 밝혔다.

손석희는 “나에게는 두 사람의 여인상이 있다. 한 사람은 이해인 수녀다. 그 당시 청소년들에게는 문인으로도 유명하다. 아직도 글을 쓰시는데, 개인적으로 윤여정과 함께 이 두 분이 너무 고맙다. 한 분은 여전히 연기를 하시고, 한 분은 여전히 글을 쓰시지 않냐”라 말했다.

윤여정은 “여기에 나오며 조금 긴장을 했다. 사실을 전달하는 분이기에, 조금 경직된다. 또래들에게는 이름을 부른다. 그런데 손석희에게 ’석희야‘ 할 수는 없지 않냐”라 전했다.

“왜 저에게는 ’석희야‘라고 못 하시는 거냐. 어제는 뉴스에서 떠났다. ’석희야‘를 한 번 해 달라”며 부탁을 건넨 손석희. 급기야 손석희는 윤여정에 “누님”과 같은 호칭을 내뱉기도.

윤여정은 “충고를 하나 드리고 싶다. 제가 누님이니까. 우리나라에 이런 토크쇼가 있었으면 좋겠다. 손석희 옹(?)이 진행하는”이라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손석희는 “그럴 생각은 없다”라 답했다.

한편 MBC '손석희의 질문들‘은 우리 사회 각 분야의 고민거리를 인터뷰로 풀어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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