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정문성이 '슬의생2'를 통해 친근하고 유쾌한 에너지를 안겨줬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는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정문성은 극 중 교수보다 한 살 어린 늦깎이 흉부외과 펠로우 도재학 역을 맡아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의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30일 화상인터뷰로 헤럴드POP과 만난 정문성은 "오랫동안 한 것 같은데 너무 고맙고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었다는 게 감사하다. 물론 아쉽고 서운하다. 더 잘하고 싶었던 것도 있고 계속 했으면 좋겠다. 의사생활은 저한테 행복한 공간하고 가족같은 공간 느낌이 커서 아쉽긴 하다. 그래도 짧은 시간동안 굉장히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게 훨씬 커서 너무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슬의생1'과 '슬의생2'에서의 도재학을 같은 선상으로 바라보며 연기에 임했다. 시즌2에서는 도재학의 개인사가 보다 상세하게 그려졌지만 도재학이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본질은 똑같았기 때문. 그는 "저는 시즌2의 1회를 13화라고 생각하고 찍었다. 다들 그러지 않을까 싶다. 대단한 변신을 하지는 않지 않냐. 김준완 교수처럼 돼서 환자를 본다든지 냉철해진다든지, 날카로워진다든지 하는 변화가 있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1에서는 늦게 시작한 부족한 의사로서 진짜 의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줬다면 2에서는 제 인간적인 이야기, 사람들과의 관계, 준완이와의 관계에 포커스가 더 맞춰져 있었다. 아내도 나왔고 개인적인 일들 이야기가 나왔다. 도재학이라는 캐릭터를 그냥 연기한 거지 다르게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작가님이 써주신 걸 최대한 표현하려고 연기하면 알아서 감독님이 그걸 보시고 만들어주신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지 않아도 충분히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주셨다"며 감독과 작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문성이 연기한 도재학은 늘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줄 아는 유쾌한 사람이었다. 정문성도 도재학의 이런 성격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김준완을 무서워할 수 있는데 대놓고 좋아하고 대놓고 놀리고 솔직하게 얘기한다. 사람을 편견으로 보지 않고 솔직하고 밝고 긍정적인 사람인 거다. 누구나 남들이 나를 좀 더 이해해주길 바라고 내가 좀 더 편하길 바라지 않냐. 자신들도 다 솔직한 면이 있지만 누군가가 나한테 그랬으면 좋겠다는 성질의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이 이랬으면 하는 것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재밌고 유쾌하고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다. 나를 대하는 사람이 그랬으면 좋겠다는 그런 류의 사람인 게 이 사람의 매력이다. 또 현실적이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사람도 아니고 부족한 모습도 보여서 인간적이기도 하다. 사람 모습이 많이 담겨 있는 게 이 캐릭터의 매력인 것 같다."
정문성은 도재학과 자신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많이 비슷하다. 저로서 연기하기 편했다. 저도 친한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땐 즐거운 걸 좋아하고 심각한 걸 좋아하지 않는다. 솔직하고 솔직하려고 노력한다. 가식적으로 하는 걸 약간 간지러워한다"며 "다른 점은 저렇게까지 순수하고 착할 수 있나 싶다. 저는 누가 나한테 '으이그 정신 똑바로 차려' 하면 재학이처럼 '죄송합니다' 하다가도 (웃으면서) '밥 먹을래?' 이렇게는 안 된다. '저 사람한테 또 저 소리 안 들으려면 이렇게 해야겠다' 하면서 저 스스로 스트레스를 주고 힘들게 한다. 대인배처럼 긍정적으로 넘기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그러면서 "동료가 되고 싶다는 기분을 상대한테 줄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거다. 제가 남들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지 주의라면 이 사람은 추가적으로 다른 사람들한테 작은 웃음이든 행복감, 긍적적인 기운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며 도재학에게 배우고 싶은 지점에 대해 말했다.
덧붙여 "(도재학은) 참는 것을 억울하고 손해보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즌1때 환자한테 관장하라고 무릎 꿇고 빌었을 때는 진짜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뭘 해야 하는지가 중요하지 어떻게 보여지는지가 이 사람한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진짜 중요한 게 뭔지 아는 사람이라는 게 제일 멋있었고 제일 배우고 갖고 싶은 지점이었다"고 덧붙여 도재학을 향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시즌2에서 그의 마음 속에 가장 깊숙하게 남아있는 에피소드는 자신과 아내의 이야기였다. 그토록 바라던 임신 소식과 함께 유방암 진단을 받아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힌 것. "시즌2에서 와이프 축복받을 일과 안타까운 일이 겹쳐서 왔을 때 선택의 기로에 놓인 순간이 온다. 도재학이 망설임 없이 아이를 포기하고 와이프를 선택하는 장면이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그렇다. 찍으면서도 울컥했다. 그렇게 원했던 아이였는데 사랑하는 아내라서 그런 결정을 한다는 게 기억에 남는다."
정문성은 '슬의생'에서 가장 많이 호흡하고 따뜻한 웃음을 안겨줬던 김준완(정경호 분)과의 케미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배우가 서로 연기하려면 제일 중요한 게 믿음인데 경호랑 저랑 서로의 암묵적인 믿음이 있었다"며 정경호와의 호흡에 만족했다.
이어 "그게 있어서 뭐든 할 수 있고 뭐든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인간적으로 밖에서 얘기 나눌 때도 잘 통하고 코드가 맞고 관심사가 비슷해야 애정이 1이라도 더 생기지 않나. 그런 지점들이 많이 맞아있어서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 순간에도 많이 웃고 서로를 도와주고 챙겨줬다. 그랬던 게 연기할 때도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오랫동안 자신과 함께 해 온 도재학이라는 인물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도재학이 정문성의 배우 인생에도 큰 의미가 있을 터. 그는 이에 대해서는 "도재학 캐릭터로 시간을 길게 살지 않았나. 이 캐릭터를 하면서는 이 캐릭터로서 내가 서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큰 불편함, 장애 없이 집중해서 그 인물처럼 느끼고 쏟아부었다. 그래서 도재학을 생각하면 그냥 행복하고 기분 좋고 웃음이 나고 그럴 수 있는 역할이다. 저를 보시는 대중의 시선도 가깝게 느껴주시는 것 같아서 좋고 저를 대하실 때도 웃으면서 다정하게 대해주시니까 좋더라. 예전에 무섭게 나올 때는 약을 사러 약국 갔는데 가까이 온 걸 모르고 보시더니 뒤로 놀라시더라.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 지나가다도 '선생님' 이러면서 좋아하신다. 저한테는 따뜻하고 행복한 도재학이다"라며 행복해했다.
'슬의생' 시즌3를 향한 팬들의 바람도 큰 가운데 정문성은 "(시즌3가 나온다면) 당연히 할 의향이 있다. 시즌20까지는 가능하다"며 "시즌3에서 물론 실력도 늘겠지만 그래도 우리들 가장 가까이에 있는 그 사람들같은 도재학이었으면 한다"고 시즌3에서도 지금까지의 도재학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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