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대화의 희열3' 방송캡쳐
KBS2 '대화의 희열3' 방송캡쳐

[헤럴드POP=전하나 기자] 황석영 작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전날 13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에서는 게스트로 황석영 작가가 출연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게스트로 황석영 작가가 출연했다. 4.19 혁명 현장에 있었다는 황석영 작가는 17살 이었다며 "4교시 쯤에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동요하기 시작하니까 돌려보냈었다. 뛰다가 뒤돌아보니까 친구가 안와서 봤더니 쓰러져있더라. 쏟아지는 피를 모자로 틀어막고 병원에 가는 지프차에 얼른 실었다. 병원에 갔더니 아무데도 없더라. 마당에 죽은 사람들이 모여있는데 있는 걸 보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옷을 빨아야 하잖아요. 둘이서 그걸 빨면서 울었다. 핏물이 막 내려가더라. 그걸 잊을 수가 없다"라며 그 사건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황석영은 5.18의 참상을 세상에 알린 최초의 책이라는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책에 대해 "내부에서는 우리가 어떻게든 바깥에 알려야 한다. 그래서 자료를 모으고 있었다. 책의 형식을 구성해야 했는데 제일 만만한게 뭐라고 황 아무개가 떠오른거다. 그때 나는 장길산이 끝날 무렵이었다. 나로서는 기대를 했었다. 떼돈을 벌거라고. 근데 광주의 살아남은 사람들이 대부분 부끄러움이 있었다. 나는 더 심했지 그게 나는 서울에 있었잖아. 그게 미안한거지. 나한테 책임 감수 의뢰가 온거야"라고 말했다.

방북을 했던 황석영에 유희열은 "대단했던게 민간인으로는 최초다. 왜 가셨던거예요?"라고 물었고, 황석영은 "일본에서 강연을 하는데 짓궂게 물어보거든 질문을 하길래 나는 북한에 안 가 봐서 모르겠다고 답했었다. 누군가 손을 번쩍 들고 '당신 같은 작가가 분단을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란 말이냐'라고 하는거다. 그 순간 창피해서 말을 못했다. 그 순간에 결심했다, '가버려야지'라고. 대한민국의 작가로서 창피해서 내 존엄성 한국 문학의 존엄성을 위해서 갔다"라고 답했다.

황석영은 "5년이면 긴 세월이지. 독방에 5년 정치범들은 독방이 있는데 그게 사실은 징벌방이다. 0.8평이다. 겨울이 춥지 시멘트니까. 추운날은 위에 보면 천장에서 물이 떨어진다. 입김이 얼은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희열은 "제가 만약에 5년을 혼자 있었으면 누군가랑 말하고 싶었을거 같다"라고 말했고, 황석영은 "좋은 얘기다. 감옥 후유증 중에서 제일 심각한게 말을 잊어버리는 거다. 황석영B를 만드는거다. 얘기해야 되니까. 지금 그게 많이 남아있어서. 혼잣말을 많이한다"라고 말했다. 황석영은 힘들었던 점으로 "제일 괴로운게 집필권을 얻기 위해 작가들이 많이 방문했었다. 근데 집필권을 안 주는거야. 그래서 나오자 마자 엄청 쓴거다"라고 말했다.

유희열은 "작품을 어떻게 쓰세요? 영감이 막 와요? 하루에 시간은 얼마나 쓰시는 거예요?"라고 질문했고, 황석영은 "글 쓰는건 그냥 여러분들이 사무실에서 노동하는 것과 똑같다. 하도 많이 물어보니까 나도 준비를 해놨다. 글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씁니다. 글은 궁둥이로 씁니다. 오랜시간 앉아 있어야 하니까. 하늘에서 벼락같이 떨어진다 그런게 어디있어. 문학은 옛날에 시작할때나 지금이나 똑같아. 발전이 없어. 미숙하고 어렵고 헤매는 건 누구나 똑같다 이거야"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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