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더 먹고 가' 방송 캡처
MBN '더 먹고 가' 방송 캡처

[헤럴드POP=천윤혜기자]권유리와 정일우가 임지호의 음식을 먹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18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더 먹고 가'에서는 권유리와 정일우가 등장했다.

권유리는 임지호와의 오랜만의 만남에 반가워했다. 그러면서 "처음 뵙자 마자 저보고 대파 같다고 하셨다. 어떤 요리에든 사용해야 하는, 쓰임이 있는 꼭 필요한 존재라고 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이어 근황에 대해 "요즘에 가수 활동은 잠깐 쉬면서 드라마를 찍고 있다. 처음으로 사극 촬영하고 있다. 어제도 새벽까지 찍었는데 너무 뵙고 싶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 충전하고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권유리는 집에서 브랑다드를 할 재료들을 모두 준비해왔고 음식을 완성해 대접했다. 음식맛에 모두들 감탄했고 권유리는 "요리하고 음식하는 걸로 힐링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직업군인데 실체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허탈함이 있었다. 그 때 요리 배우면서 나눠주면서 행복을 느꼈다"고 요리를 좋아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그는 자신의 소울푸드로는 엄마가 해준 청국장을 꼽았다. 그는 "엄마 집밥 중에 총각 김치를 넣어 끓인 청국장이 맛있다. 그거에 밥을 비비고 김치를 얹어 먹는 거다"고 해 군침을 돌게 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편찮으셨는데 그래도 잘 이겨내고 계시고 많이 건강해지셔서 긍정적으로 이겨내서 건강관리 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권유리는 이어 "엄마가 데뷔하기 직전까지도 유방암에 걸리셨었다. 유방암이 재발된 건데 제가 몰랐다. 다 극복해내고 나서야 말씀하시더라. 항암치료까지 하시는데 저만 몰랐더라. 저한테만 얘기를 안 했다. 활동하는데 마음 쓰일까 저한테 얘기를 안 해주셨던 것 같더라. 그걸 알았을 때 엄마한테 화가 났다. 아픈 일이 있었는데 왜 그렇게 본인만 힘드셨냐. 고맙다기보다는 서운함이 컸다. 그 마음을 표현한 거다. 심각했던 상황까지 가서 수술하러 갔다가 다시 못 볼 수도 있었는데 그걸 알리지 않았고 다시 재발됐을 때 얘기를 안 했다. '나를 왜 철딱서니 없는 딸로 만들었냐'고 서운한 말을 했다. 철없이 얘기했다. 엄마도 그게 상처가 됐을 거고 미안하다. 그 때 이후로 엄마랑 대화도 많이 하고 가족들도 더 많이 챙기게 됐다"며 "지금은 완쾌하셨다. 엄마가 행복하고 안 아팠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쑥떡을 만들던 중 드라마에서 권유리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정일우가 깜짝 등장했다. 권유리는 정일우의 첫 인상에 대해 "톱스타 이미지인데 싸가지 없는 톱스타"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그렇지 않았다고. 그러면서도 "작업하다 보니 진취적인 사람이라는 사람이 들었다"고 했다.

이에 정일우는 부모님이 모두 총학생회장 출신이라 가족들이 모두 진취적이라고 밝혔다. 이를 듣던 권유리는 "(정일우가) 진취적인 이벤트를 해줬다"며 "지방에서 촬영하니까 펜션에서 잠을 자는데 저녁을 고민했다. 오빠 팀이 묵는 펜션으로 초대받아 갔는데 엄청난 냄비에 차돌박이 된장찌개를 끓이고 있더라. 일하러 온 게 맞나 싶었다. 제가 'MT 좋아하는 스타일인가보다' 하니까 '내가 놀러온 걸로 보이지?'하면서 '생일 축하한다. 생일밥이다' 하더라"고 고마웠던 당시를 회상했다.

강호동은 정일우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인상이 좋다"며 정일우의 인상에 칭찬을 보냈다. 그는 "웃을 때 선하다"고 했지만 권유리는 "바보 같지 않냐"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정일우가 웃으며 등장하자 강호동은 권유리의 말에 공감간다며 웃었다.

정일우와 권유리는 임지호 표 음식을 맛있게 먹었고 특히 새로운 시도인 냉이초밥, 뱅어포 쌈 등에 감탄했다. 정일우는 임지호가 '식복'이라고 부를 정도로 맛있게 음식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후 정일우는 "제가 '거침없이 하이킥' 오디션을 본 직후에 교통사고가 심하게 났다. 감독님한테는 괜찮다고 하고 1년 넘게 촬영하다 보니까 컨디션이 안 좋아진 거다. 데뷔작임에도 너무 큰 사랑을 받으니까 부담감이 감당이 안 되더라. 1년 넘게 쉬었다. 그 때(교통사고 당시) 손목이 으스러졌었는데 물 들어올 때 노를 젓지 못했다. 그게 아쉬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다음에는 26살 정도에 작품을 하는데 두통이 너무 심하더라. 검사를 받았는데 뇌동맥류 판정을 받았다. 터지면 뇌출혈로 가는 병인데 충격으로 한 달 넘게 집 밖으로 못 나왔다. 시한폭탄이라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강박과 무서움이 있었다. 20대 초반부터 굉장히 가고 싶었던 여행이 산티아고 순례기를 가보는 게 꿈이었다. 한 달 뒤에 순례길을 갔다 왔다. 너무 힘드니까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단순한 생활 패턴의 반복이니까 그 나이대의 정일우로 돌아가서 거리낌 없이 편하게 지내니까 배우로서의 중압감을 내려놓게 되더라. 조급함, 불안함이 많았는데 현실을 즐기게 됐다. 지금도 충분히 감사하다는 걸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또 "일할 때마다 선택을 해야 하지 않나. 내가 자발적으로 하는 거니까 요즘 많이 드는 생각은 내 자신과 타협하지 말아야겠다 싶다. 여러가지일 수 있는데 눈앞에 있다고 타협해 가는 걸 최대한 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고 그러면서도 "현실을 즐기고 있냐"는 질문에는 "못 한다"고 웃음지어보였다.

권유리는 "유리라는 이름을 알리고 태어난 건 소녀시대이긴 한데 이제 1막이 지나간 것 같다. 2막이 시작되는 타이밍이 찾아와서 무서움이 많다. 소녀시대라는 탸이틀이 저한테 너무 자랑스럽고 지금도 저의 자부심이지만 때로는되게 무겁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 과분한 사랑에 보답해야 하는 것들이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부담스러웠다. 이제는 부담스럽게 생각하기보다는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너무 많더라. 조금 더 저를 유연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지금도 그 친구들하고 이야기 나누고 고민 상담도 많이 하고 곁에서 왕성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멤버들이자 친구들이 큰 의지가 된다. 각자 다 너무 잘하고 있으니까 나도 저 일원으로서 힘이 된다"며 소녀시대 멤버들을 언급했다.

그는 "멤버들 중 가장 비슷한 스탠스로 가는 사람이 수영이다. 저랑 연기 공부도 같이 해서 학교 생활도 같이 했다. 고민 상담도 많이 한다. 존재하고 있다는 게 큰 위로가 된다. 의욕이 상실됐다가도 '친구들 열심히 하고 있다' 싶으면서 좋은 자극도 된다"고 덧붙였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