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조은미 기자]여러번 이직을 거친 게스트들이 본인들의 인생을 공유했다.
1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더 블록(이하 '유퀴즈')'에서는 이직의 고수 자기님들이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첫 번째로 파일럿 출신 스타트업 대표 김진호 자기님이 출연했다. 그는 처음 조종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는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체검사에서 심장이 전투기 조종사에 적절하지 않다는 말을 듣고 "조종사는 포기해야 하나" 싶어 항공 교통 물류학부에 진학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파일럿에 대한 열정으로 미국으로 유학을 결정해 미국 비행 학교를 수료했다며 파일럿이 되기까지 그동안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과정을 설명했다.
국내 항공사에서 중국 항공사로 이직한 이유를 "더 넓은 세계에서 비행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고 했다. 그리고 해외 항공사 이직 후 3년 만에 퇴사를 한 이유는 코로나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2020년 1월 한국으로 휴가를 왔는데 마침 코로나 상황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고 회사에서는 외국인 기장의 안전을 위해 출국한 기장들에게는 복귀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렸으나 중국에 돌아갈 수 없었고 결국 2020년 11월 해고 통보를 받았다"라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현재 일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선배가 지난 7월부터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일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항공 교통 분야 연구소에서 쌓았던 실무가 연구에 많이 반영이 되니 제가 많이 쓰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후 스타트업에서 대표직을 수락할 마음이 있는지 제안이 들어와서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선장에서 국내 해상법을 가르치는 로스쿨 교수로 이직한 김인현 자기님이 출연했다. 그는 처음으로 항해했던 기억을 회상했다. 그는 "첫 항해 때 좌초 사고가 났었다"라고 해 놀라움을 샀다. 그는 산호초를 피하지 못해 사고가 났고 "배가 전손이 나 제법 큰 사고가 난 셈이다. 선원들은 모두 안전하게 탈출해 문제는 없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32살에 선장이 됐던 그는 해당 사건으로 국제법 소송까지 갔다고 했다. 그리고 해당 사건이 선장에서 교수로 이직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더해 사건 이후 6개월간 칩거 생활을 하며 인생이 끝이 났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더해 그는 호주 법원에 증언하러 다니다 보니 "법학을 공부해서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법학을 공부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공부를 시작하게 된 첫 생각을 말했다.
이어 어린이 드라마 ‘지구용사 벡터맨’에서 ‘메두사’를 연기한 이후 한의사로 일하고 있는 박미경 자기님이 출연했다. 그는 잡지사에 전속 모델 공고에 지원해 모델 활동을 시작했고 그렇게 연예계 활동을 하게 됐다며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후 그는 큰 인기를 끈 드라마에 캐스팅됐으나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드라마가 시청률이 많이 나올 때고 온 국민이 나를 볼 텐데 내 인생의 진로가 배우로 굳어버리는 일이었다. 한계를 많이 느꼈고 재능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더해 "명문대 출신 여배우 콘셉트를 가져가자고 생각했는데 당시 김태희 씨가 나타났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라고 했다.
졸업 후 마침 IMF로 구인공고가 많이 없었고 26살에 한의대에 들어가고자 노량진에서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노고를 언급하며 "한의사라는 직업은 내가 사람들을 이롭게 해주고 낫게 해주는 주도적인 직업이라 좋다"라고 현재 직업과 배우를 비교했다.
다음으로 대기업 회사원에서 천체 사진가가 된 권오철 자기님이 등장했다. 대학에서 천문학을 공부 진학하지는 않았고 졸업 후 대기업에서 잠수함 설계를 하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를 "일은 재밌는데 생활을 즐겁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자기님은 "벤처 쪽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동경해 소프트웨어 개발 벤처 기업으로 이직했다. 너무 재밌고 적성에 맞았으나 붐이 꺼지면서 회사가 어려워져서 다른 벤처 회사에 들어갔고 이 역시도 유행 주기가 짧다 보니 네 번째로 대기업에 입사해 5년을 근무했다고 했다.
이후 그는 오로라 여행을 계기로 대기업을 그만뒀다고 했다. 그는 "오로라 여행에 같이 갔던 사람들 월급쟁이가 하나도 없었다. 다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는데 안 굶어 죽고 살더라고요. 그게 너무 신기해서 충격을 받고 들어왔는데 12월 초에 휴가를 1주일 갔다 오니까 눈치를 받는 상황에 그만두겠다는 말을 뱉었다"라고 말했다.
대기업 퇴사 이후 그는 천체 사진가가 되어 나사 홈페이지 '오늘의 천체 사진'에 한국인 최초로 작가로서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더해 그는 현재 직업의 장점으로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고 지옥철을 타지 않아도 되고 정년이 없는 직업이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마지막 게스트로는 배우 진기주가 출연했다. 진기주는 대기업 사원, 방송 기자, 슈퍼모델을 거친 이직 끝판왕 수식을 달고 출연했다. 그는 "너무 좋아하는 프로그램인데 나가서 제대로 못 할까 봐 걱정했다"라고 말했다.
언론인을 꿈꿨던 그는 점수에 맞춰서 중앙대학교 컴퓨터 공학과에 진학했다고 전해 놀라움을 샀다.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한 진기주는 대기업 회사 생활을 할 당시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회사 다닐 때 가장 많이 하던 말로 "네"를 꼽았다. 더해 상사가 저녁 약속을 물을 때면 "네 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퇴근했다고 말하기도.
대기업을 퇴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진기주는 "출퇴근할 때 제 표정이 점점 안 좋았나 봐요. 어둠이 있었나 봐요. 엄마가 하루는 너무 힘들면 너 하고 싶은 거 해라고 툭툭 말했는데, 처음에는 짜증을 내며 "취업이 힘들다 다시 새로운 걸 하는 게 쉬운 게 아니다"라고 했다. 엄마가 응원을 해주는 건 아는데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했다"라며 예민했던 당시 기억을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취업할 때의 고통이 생생하니까 그걸 또 해야 한다는 걱정이 컸다"라고 덧붙였다.
더해 퇴사할 당시에는 기자가 아니라 동경만 했던 배우라는 직업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기주는 그때는 용기가 안 나서 마음을 누르고 다른 직업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기자가 된 후를 회상하며 진기주는 "유년 시절에 꿈꿨던 일이기 때문에 기자라고 수식이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습기자 시절에는 개인 시간이 머리 감는 시간밖에 없었다고 해 놀라움을 샀다. 진기주는 머리를 감으면서 토가 나오고 왜 우는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며 당시를 기억했다. 그렇게 기자 생활을 3개월 만에 그만뒀을 당시 그는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서 새벽에 검색만 했다"라고 했다. 그러다 언니가 슈퍼모델 공고를 보고 나가보라고 제안했고 공고에 '모델이 아니라 엔터테이너를 찾습니다'라는 말에 마음이 갔고 양식이 자기소개서였는데 자기소개서는 많이 써봤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이후 슈퍼모델로 교육을 받은 후 연기자 오디션을 보러 다녔던 때를 회상하기도 했다. 진기주는 오디션장에서 나이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때마다 "연기는 나이가 상관없다고 대답하고 다녔지만 상처는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러던 차에 드라마 '두 번째 스무 살' 오디션을 봤고 감독님이 "재능이 있는데 왜 그렇게 눈치를 봐"라는 말이 몇 달간 바닥을 쳤던 자존감을 회복시켜줬다고 했다.
배우의 길에 대해 그는 "그동안 가장 안정적이지 않고 가장 자존감도 많이 깎이고 상처도 가장 많이 받지만 그냥 흥미로워서 좋다"라고 말하며 더 이상 다른 생각이 안 들어서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해 감동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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