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 나영석 PD는 ‘삼시세끼’ 정선편 시즌2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고정 멤버로 김광규를 영입하고 변화의 장치로 게스트 섭외에 힘을 실었다. 주인장들이 예측할 수 없는 의외의 인물을 끌어들여 긴장감을 선사하고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신선한 이야기를 담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첫 번째 게스트로 나온 배우 박신혜가 나 PD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해 제몫을 해줬다. 나 PD는 박신혜를 어떠한 인연으로 섭외하게 된걸까. 이에 대해 나 PD는 “소문을 듣고 무작정 연락했다”고 말했다.
“지인들이 ‘박신혜가 삼시세끼 애청자다’ 말을 하더라고요. 재밌게 본다고 하길래 한 번 나와 달라고 하면 성공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전화했죠. 한류스타라 바쁘겠다 싶었는데 때마침 드라마 ‘피노키오’가 끝난 직후라 흔쾌히 응해줬어요.” 나 PD는 “박신혜에게 관대했다”는 시청자 반응에 대해 “싸가지고 온 음식들을 어떻게 돌려 보내냐”며 웃으며 말했다.
“지금까지 정선을 다녀온 게스트들이 음식들을 싸오긴 했어요. 그런데 박신혜처럼 아이스 상자를 통째로 들고 온 건 처음이었죠. 저희 프로그램이 엄격한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닌 데다 서울에서부터 정성껏 싸갖고 온 음식들인데 그냥 되돌려 보낼 수 없더라고요. 규칙도 규칙이지만 흐름도 중요하거든요. 들고 온 성의를 생각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그 음식들을 보면서 서진이 형도 ‘아 오늘 끼니는 걱정 없다’ 안도했을 거란 말이죠. 그냥 못 이기는 척 받아줬어요(웃음). 다행히 카메라에 즐거운 분위기가 포착됐더라고요. 박신혜에게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나 PD는 박신혜의 요리 실력을 미리 알았냐는 질문에 “섭외하기 전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곱창집 딸’이라고 뜨더라고요. 요리를 좀 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라고 답했다. 박신혜의 음식 솜씨를 맛 본 이서진이 “얘는 고정이다”라고 외쳤다. 박신혜의 ‘삼시세끼’ 고정 투입. 현실 가능성이 있을까.
“고정으로 가준다면 정말 좋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죠. 박신혜는 한류 스타라서 드라마도 해야 하고 여러 일들이 있으니까요. 8월까지 정선에서 농사 짓자고 하면 그게 될까요(웃음). 우리끼리는 마음이 잘 통하는 게스트는 한 번 더 나오더라 말은 하긴 했어요. 여유가 된다면 박신혜도 한 번 들러주지 않을까요. 박신혜는 예능 감각은 없지만 인성이 선하더라고요. 시청자도 그걸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박신혜와 옥택연의 로맨스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나 PD나 제작진의 의도적으로 쳐놓은 장치들이 있었던 건 아닐까.
“로맨스는 지들이 하는 거에요(웃음). 저는 러브라인을 별로 안 좋아해요. 일부러 엮는 것처럼 보이는 걸 싫어하거든요. 청춘 남녀가 만나서 행복한 걸 어떻게 말릴 수 있겠어요. 편집으로도 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해놔서 안 내보낼 수 없었어요(웃음). 택연이 같은 경우 평소 모습과 다르긴 하더라고요. ‘아. 아직 젊구나’ 하는 걸 느꼈죠. 다행히 많은 시청자도 ‘둘이 사귀나’ 하는 의심의 눈초리보다는 ‘잘 어울린다. 그림 좋다’ 이렇게 기분 좋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아요.”
나 PD는 전작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에서도 새로운 짐꾼으로 투입된 최지우와 이서진의 로맨스 라인이 방송 분량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해 잡음을 들어야 했다. “할배 여행기가 아닌 청춘 여행기가 됐다”라며 주객이 전도됐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나 PD도 이 부분에 대해서 조심스러워했다.
“조심하고 싶은 부분이긴 해요. 프로그램이 내세우는 것에서 주가 되는 부분이 아니니까요. 프로그램의 의도가 변질되는 않는 선에서 다루려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터져 나오는 청춘들의 설렘과 사랑을 제가 어떻게 막을 수도 없고 어찌해야 하나요(웃음).” 내친김에 ‘삼시세끼’ 정선편에 이어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까지 나영석 PD의 사단이 된 배우 최지우가 ‘삼시세끼’ 정선편 시즌2에도 다시 등장할지 물었다.
“우리는 최지우 씨와 가족이라 생각해요. 본인은 어떨지 모르겠지만요(웃음). 10일을 함께 다니면서 어르신을 모시고 여행을 한다는 게 화보나 일반 촬영과는 성질이 다르거든요. 안 친해질래야 안 친해질 수 없어요. 정선편 시즌2가 8월 정도까지 촬영하니까요. 앞으로 시간이 많으니 나중에 혹시 부탁하게 되면 한 번 들러주지 않을까요.”
나 PD는 다음 방송에서도 의외의 인물을 섭외해 초청하겠다고 했다. “시즌1을 거치면서 주인장들이 손님을 대접하는 게 익숙해졌다고 생각해요. 시즌2에서는 서진이 형과 택연이가 더 어른스러워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섭외했어요. 친분이 없는 인물들과의 첫 만남이 어색하겠지만 이들을 어떻게 대접할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게스트는 배우 지성이 뽑혔다. 나 PD는 “그동안 나왔던 게스트 중 성실한 면을 놓고 본다면 최고가 아닐까. 귀여운 매력도 인상적”이라며 지성에 대해 칭찬했다. 이어 “특히 삽질과 설거지를 잘한다”라고 설명해 지성의 활약상을 예고했다. 옥택연과의 호흡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지성이 옥택연을 동생 삼고 싶어 했을 정도”라며 둘의 호흡을 예고했다.
나영석 PD “‘프로듀사’서 나 부르는 것 같아 깜짝 놀라”[POP인터뷰③] 이어서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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