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이쯤 되니 ‘썸’인지 ‘비즈니스’인지 헷갈릴 정도다. 햇수로 7년째니 주말 예능 프로그램을 통틀어서 사랑의 수명을 가장 오래 유지하는 ‘썸남썸녀’ 커플이 됐다. 개리 송지효의 ‘월요 커플’은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의 큰 축을 이끄는 라인에 등극한 지 오래다. ‘월요 커플’은 왜 시청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을까.

개리와 송지효의 ‘월요 커플’(촬영일인 월요일에만 커플로 활동한다는 의미)은 ‘런닝맨’이 첫 선을 보인 해에 시작됐다. 지난 2010년 7월 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런닝맨’은 3개월 만에 ‘월요 커플’을 탄생시켰다. 이 애칭은 개리가 숨바꼭질을 할 때 송지효를 놔준 것이 놀림의 대상이 되면서 원년 멤버 하하가 “두 분 월요일마다 사귀기로 했다”라고 말을 계기로 나왔다. 이후에도 개리와 송지효가 러브 라인을 형성하자 ‘런닝맨’ 동료들이 ‘월요 커플’이라 불렀고, 이 수식어가 시청자에게 큰 반응을 일으켰다.

[‘월요 커플’로 사랑받고 있는 개리 송지효. 사진제공=SBS]
[‘월요 커플’로 사랑받고 있는 개리 송지효. 사진제공=SBS]

개리 송지효 커플은 방송 초반 ‘월요 커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처럼 출연진의 캐릭터 잡기는 프로그램 초반에 주로 설정된다. ‘런닝맨’은 프로그램의 안착과 지속적인 인기를 위해 캐릭터 설정이 필요했다. 앞서 ‘런닝맨’ 이전 프로그램인 유재석이 이끄는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는 지난 2008년 방영을 시작해 1년 6개월 만에 종영했다. 이후 지상렬과 김원희를 내세운 ‘패밀리가 떴다’ 시즌2를 내놓았으나 6개월 만에 폐지되고 말았다. ‘일요일이 좋다’는 SBS가 지난 2004년부터 방영한 주말 장수 간판 예능이었다. 강력한 한 방이 필요했다. 5개월간 휴식기를 거친 끝에 현재 한류 예능을 이끄는 ‘런닝맨’이 나오게 됐다.

주말 예능은 고정 시청자를 이끌고 가야 하기에 대부분 출연진에게 이미지나 캐릭터를 부여한다. 이 중 인기 있는 캐릭터를 다양한 에피소드로 풀어내 긴장감을 유발시키고 볼거리를 만들어낸다. 그런 점에서 방송 초반 ‘월요 커플’이 생겨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원년 멤버들과 비교해 한 달 늦게 팀에 합류한 홍일점 송지효가 그 역할을 해줬다. 외모에 유머 감각까지 겸비해 누구와도 러브 라인이 가능했다. 그 중 개리와 팀을 이루게 됐다. 송지효의 밀고 당기는 모습과 개리의 맥을 못 추는 모습이 실제 연인인듯 자연스러운 매력을 선사했다. ‘런닝맨’ 멤버들이 짓궂게 놀리는 모습이 웃음과 재미를 더하면서 ‘월요 커플’도 관심을 받았다.

[지난 2010년 10월 ‘월요 커플’ 탄생의 순간. 사진제공=SBS ‘런닝맨’ 화면 캡쳐]
[지난 2010년 10월 ‘월요 커플’ 탄생의 순간. 사진제공=SBS ‘런닝맨’ 화면 캡쳐]

‘런닝맨’의 ‘월요 커플’은 프로그램의 활력을 선사하면서 인기의 원동력이 됐다. 초반 콘셉트를 제대로 잡지 못했던 ‘런닝맨’은 포맷 변화와 캐릭터 주입을 시도하자 인기가 급상승했다. 방송 초반 8%대로 시작했다가 4개월 만에 시청률이 2배 가까이 상승했던 것. 이 인기 중심에 ‘월요 커플’이 있었다. 당시 시청자 게시판에는 “두 사람 정말 사귀었으면 좋겠다”라는 글이 수시로 올라올 정도였다. 카메라 밖에서도 다정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실제로도 여러 번 열애설에 휘말렸고 번번이 부인하느라 바빴다. 시청자의 바람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월요 커플’이 자리를 잡자 출연진과의 러브 라인을 설정하기가 쉬워졌다. 개리는 지난 2011년 7월 24일 53회에서 배우 윤소이와 러브 라인을 형성해 ‘화요 커플’ ‘화요 남친’이라고 불리며 시선을 끌었다. 이를 질투하는 송지효의 모습이 진짜인 듯한 분위기를 풍기며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높여줬다. 송지효도 반격을 하면서 사랑의 줄다리기를 했다. 원년 멤버인 꽃미남 배우 송중기와 타이타닉 포즈를 취하거나 삼각관계 구조를 설정해 ‘월요 남친’인 개리의 심기를 건드렸다. 회차마다 사랑과 질투를 버무린 둘의 러브라인이 아슬아슬한 재미를 주면서 ‘런닝맨’의 인기와 함께 동반 성장했다.

[‘월요 커플’로 사랑받고 있는 개리 송지효. 사진제공=SBS]
[‘월요 커플’로 사랑받고 있는 개리 송지효. 사진제공=SBS]

물론 ‘런닝맨’의 러브라인 설정에도 위기는 있었다. ‘월요 커플’로 재미를 본 제작진은 2010년 11월 게스트로 출연했다가 고정 멤버가 된 애프터스쿨 리지와 원년 멤버 김종국과 러브 라인을 시도했다가 “‘일요일이 좋다 엑스맨’이 러브라인 남발로 막을 내린 것을 모르냐”면서 시청자로부터 따가운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후 고정 여성 멤버는 없었고, 고정적인 러브 라인도 없었다. 수시로 찾아오는 게스트와 단발성 러브 라인만 진행했다.

잘 나가던 ‘월요 커플’도 휘청거렸다. 지난 2012년 2월 송지효의 실제 열애가 공개되면서 ‘월요 커플’ 콘셉트가 크게 흔들린 것. 개리와 송지효가 사귀기 때문에 얻어진 애칭이 아니었음에도 수년 동안 시청자에게 설렘과 긴장감을 선사했기 때문에 파장이 컸다. 송지효의 실제 열애가 콘셉트의 재미를 반감시키면서 제작진도 고심이 컸다. 결국 ‘구 월요커플’ 콘셉트로 설정됐다가 이듬해 다시 ‘월요 여친’으로 돌아왔다. 이미 예방 주사를 맞았기에 이번에는 개리가 실제로 열애 사실을 공개한다 해도 큰 타격은 없을 것 같다. 7년간 견고히 쌓인 ‘월요 커플’만의 단단한 ‘케미’가 카메라 밖에서 열애를 하든 말든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런닝맨’의 공식 러브라인인 ‘월요 커플’은 현재까지 프로그램의 활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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