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오는 16일 종영을 앞두고 케이블 역사의 새 기록을 연일 새로 쓸 기세다. 전국 시청률 20%라는 높은 인기가 말해주듯 국민 드라마가 됐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인 혹은 중고 신인 위주로 뽑은 신원호 PD의 마법같은 캐스팅은 이번에도 통했다. 쌍문동 5인방의 홍일점 덕선(혜리)이의 남동생 노을은 ‘응팔’이 건져 올린 수확 중 하나다. 기 센 두 누나 사이에서 제 몫을 해준 신스틸러 노을. 1980년대 흔히 볼 법한 평범한 사내아이였지만 첫 회부터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배우 최성원이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최성원은 뮤지컬계에서 인지도를 쌓은 배우다. 지난 2010년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로 데뷔해 ‘김정욱 찾기’ ‘여신님이 보고 계셔’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 공연을 통해 연기와 가창을 동시에 선보였다. 2011년 KBS ‘드라마 스페셜-기쁜 우리 젊은 날’로 데뷔한 이후 영화 ‘슬로우 비디오’ ‘탐정: 더 비기닝’을 오가며 안방과 스크린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다. ‘응팔’을 기점으로 최성원의 변화무쌍한 활동이 예고되고 있다.
노을이로 시청자를 기쁘게 했던 최성원을 지난 13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경기도 남양주 세트장에서 30시간이 넘는 밤샘 촬영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응팔’ 얘기가 나오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기운을 차렸다. 연기 데뷔 5년 만에 값진 경험을 한 최성원은 “욕심을 버리고 연기하니 사랑을 받은 것 같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재능이 많은 멀티플레이어답게 “드라마 영화 뮤지컬 분야에서 두루 활동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요즘 인기를 실감하나
아직 제 이름을 얘기하면 몰라요(웃음). ‘응팔’ 노을이나 동일이네 막내 아들이라고 하면 아시더라고요. 신원호 감독님이 ‘작은 역할이지만 앞으로 너의 연기 활동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 같다’ 그런 말을 해주셨어요. 정말 그 말처럼 돼 가는 것 같아서 감사드려요.
-공개 오디션을 본 것으로 아는데 어떤 모습을 보여줬나
실제로도 항상 자신감과 자존감이 부족해요. 스스로 많이 괴롭히는 스타일이죠. 근데 이런 모습이 노을이랑 상당히 닮았잖아요. 사실 ‘응팔’ 오디션을 보기 전에 정말 많이 떨어져서 낙심했던 상태였어요. 그 모습이 도드라졌던 때에 오디션을 봤고 그 모습을 보시고 노을이 캐릭터를 떠올리셨던 것 같아요. 욕심을 부리지 않고 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네요.
-16회 마지막 부분에 등장해 노래를 굉장히 잘하는 반전의 인물로 화제를 모았다.
촬영하기 2~3주 전쯤인가. 감독님이 갑자기 ‘노래 연습을 해라’ 하시더라고요. 노을이가 비중도 적고 관심 받을 만한 캐릭터가 아니라서 딱해 보여서 넣어주신 게 아닐까요(웃음). 전국노래자랑 에피소드 때 우연히 넣으신 것 같아요. 회식 때 제 노래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실 거예요. 편안하게 노래를 불렀는데 그 모습을 보고 이야기를 생각하신 것 같아요.
-방송 직후와 다음 날까지 ‘성노을’과 ‘최성원’으로 포털 사이트 검색어를 점령했다.
성노을로 1위 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게 뭐지’ 싶었어요. 사실 촬영하면서 뜨려는 욕심은 많이 버렸거든요. ‘응팔’이 워낙 인기니 기대감이 생기기 마련이잖아요. 매회 촬영하면서 그걸 버리는 연습을 했어요. 기대하지 않았는데 좋은 반응 보내주셔서 감사했어요.
-실제로도 성노을과 비슷해요? 배우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
아버지가 교육 쪽 일을 하셨는데 저는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죠. 놀기 바쁜 평범한 학생이었죠. 그러다가 중학교 때 조별 발표 수업을 하는데 발표 상태가 불량했어요. 임기응변으로 선생님 성대모사를 했는데 다들 웃기다고 뒤집어지더라고요. 그 덕분에 연극영화학과를 가게 됐죠. 앗 그러고 보니 친구들 앞에서 노래하게 된 노을이 특기를 발견하잖아요. 저랑 같네요.
-17회 때부터 시간이 흐르면서 노을이가 잘생겨졌다.
17회 때부터 옷과 헤어스타일이 여러 번 바뀌었죠. 그 전까지는 노안을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헤어 및 의상 스타일에 맞는 자신감 있는 ‘잘생김’을 연기해야겠다는 마음이 섰습니다(웃음). 헤어스타일을 바꾸니 스태프들이 못 알아보더라고요.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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