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지 기자] '휴먼다큐 사랑' 엄앵란과 신성일 부부가 서로에 대한 끈끈한 믿음을 드러냈다.
2일 오후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휴먼다큐 사랑' 2016년의 첫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배우 엄앵란과 신성일 부부였다.
이날 방송은 엄앵란의 갑작스러운 유방암 수술로부터 시작됐다. 엄앵란은 작년 2월 고정으로 출연하던 한 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유방암을 선고받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엄앵란은 "'잘살았다. 고맙다. 팔십이다' 딱 세가지가 생각 나더라"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몸은 그렇지 않았다.
수술에 들어가보니 암은 이미 많이 전이된 상태. 2시간이었던 수술은 4시간으로 늘어났고, 남편 신성일의 얼굴에는 그늘이 드리워졌다. 결국 엄앵란은 한쪽 가슴을 절제해야했고, 이 소식을 들은 신성일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이후 두 사람의 관계가 바뀌었다. 두 사람은 77년 이후 40여년간을 별거해온 상태. 젊은 시절 신성일은 정치에 몸담아 모든 돈을 탕진하기도 하고, 심지어 외도까지했다. 결국 두 사람은 별거를 결정했고, 그 시간이 함께한 시간보다 오래됐다.
엄앵란은 신성일의 외도에 대해 "전 끝까지 믿었다"면서 "배신자"라고 말했다. 신성일은 "내가 가니까 고개를 딱 돌리면서 외면하더라. 고개 돌리는데 그때 미안했지"라고 말했다. 신성일이 과거 외도에 대해 사과 한 건 이날 방송이 처음. 엄앵란은 처음보는 남편의 모습에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이후 신성일의 내조가 시작됐다. 신성일은 경상북도 영천에 집을 짓고 혼자 살고 있었다. 그의 삶은 노래 감상으로 시작해 운동, 밭 일등 쉴틈없이 채워져 있었지만 엄앵란은 서울집에 외롭게 남겨졌다. 그의 곁엔 막내딸 수화만이 지키고 있었다.
신성일은 자주 엄앵란을 찾았다. 그는 직접 차를 몰아 서울로 향했고, 특히 그의 손에는 엄앵란을 위한 보양식이 쥐어져 있었다. 그는 엄앵란과의 합가를 원했다. 신성일은 "엄앵란을 돌봐주고 싶다. 딸 대신 간호하고 옆에서 돌봐줬으면 하는 게 마음의 진정한 소리"라고 밝혔다.
하지만 엄앵란은 단호했다. 그는 "40년을 떨어져 있었다. 서로 자유롭게 살아야지 꼭 붙어살아야 하는 것만은 아니지 않나. 경아 아버지도 들어 오면 답답해서 못 살 것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신성일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아픈 아내를 데리고 꽃놀이를 구경가는 등 마음을 다했다. 이에 엄앵란은 과거 교도소에서 나온 신성일이 꽃을 건넨 일, 수술실 앞에서 자신을 기다린 남편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래도 제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좋다. 기둥이다. 기둥은 쓰러지지 않는다. 그리고 변하지도 않는다"라고 신성일에 대한 굳은 마음을 드러내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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