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방구석1열 캡처
사진=JTBC 방구석1열 캡처

[헤럴드POP=장민혜 기자]'써니'와 '품행제로'가 복고 감성을 자극했다.

7일 오후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서는 복고 열풍을 일으킨 영화 '써니'와 '품행제로'가 띵작매치를 벌였다.

이날 방송에는 영화 '써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과 '욕쟁이 진희'로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박진주가 출연했다.

변영주 감독은 "한국 영화에서 복고를 다룬 영화 중 두 편이 모범 답안 같다"라고 입을 열었다. 윤종신은 "저 두 영화가 바로 제 또래들 이야기다. 87학번, 88학번쯤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강형철 감독은 이번에 '스윙키즈'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원석 감독은 "하고 싶은 대로 하는데 성공하는 몇 안 되는 감독"이라고 강형철 감독에 대해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이번 영화 '스윙키즈'도 단순히 스윙댄스 이야기면 별로였을 텐데 여기에 한국 전쟁 포로수용소 이야기라니 흥미가 생기질 않나"라고 칭찬했다.

강형철 감독은 '방구석1열'에 이제야 출연하게 된 데 대해 "제가 이런 데 나오는 데 익숙치 않고 기억이 잘 안 났는데 영화라는 게 기록 매체로써 찾아주시는 게 고마웠다. 나오면 그만 전화하지 않을까"라고 출연 계기를 털어놨다.

강형철 감독은 '스윙키즈'에 박진주를 캐스팅한 데 대해 "시나리오 쓰면서 첫 번째로 생각했다. 연기를 잘한다. 감독님도 알지만 현장에 자기 친구와 함께하고 싶지 않나. '써니' 작업하면서 좋은 친구가 됐다. '써니' 당시 오디션에서 박진주를 보고 '놓치면 어떡하지' 조바심이 날 정도였다"라고 밝혔다.

박진주는 강형철 감독에 대해 "현장에서 배우들보다 셀럽 같은 느낌이다. 감독님이 단역 분까지도 이름을 외워서 직접 간다. 뒷담화를 해도 '감독님은 대체 부족한 게 뭘까?'를 이야기한다. 정말 딱 한 번 화낸 적했는데 저희 배우들이 '슛' 소리를 못 들은 거다. 그래서 '조용히 좀 하자'라고 한 마디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첫 번째로 다룬 영화는 '써니'였다. 변영주 감독은 "'써니'의 좋은 점 중 하나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게 정교하다.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과거로 전환된다. 길을 가다 자연스럽게 현재로 전환된다든가"라고 말했다.

강형철 감독은 "장면 전환이라는 영화 용어를 좋아한다. 이 사람이 이 사람이라고 쉽게 알려주기 위해서도 그렇다. 관객들 예상보다 반 박자 빨리 바꾸고 싶기도 했다. 얻어 걸렸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80년대 중후반으로 애매하게 정했다. 그걸 보는 관객들이 '내 세대야'라고 생각하게끔"이라고 덧붙였다.

강형철 감독은 "시대를 모호하게 하고 싶었던 게 여러 곡들을 쓰고 싶어서다"라며 "평소 플레이리스트에 있던 음악들이다. 저 시대를 논하며 그 음악을 쓰고 싶었다. 저에게는 음악이 밑에 깔리는 게 아니고, 하나의 배우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음악을 쓴다는 게 아니고 음악 때문에 장면이 생각났다"라고 설명했다.

강형철 감독은 "'써니'에서는 음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해결했다. 당시에는 음악에 돈을 별로 쓰지 않는 시대여서 돈이 많이 들었다. 이번 영화 '스윙키즈'에서는 비틀즈 곡을 써놨다. 저작권 문제 안 될 거라고 했는데 풀었다. 시나리오 의미를 보고 어떤 가치가 있느냐를 한 다음 풀었다. 얻어 걸렸다"라고 전했다.

박진주는 "오디션 당시 마트에서 로션을 파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오디션을 보면서 '요즘 뭔 일을 하고 있나' 물어보셔서 로션을 팔고 있다고 했다. 오디션 합격 소식은 마치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이제 로션 그만 팔아도 돼. 네가 큰 회사 애들 다 이겼어'라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강형철 감독은 "적역이었다. 제가 쓴 대사인데 이 친구가 대사를 하는데 대사인지 애드리브인지 헷갈릴 정도로 똑같이 하더라. 자기 말을 할 줄 아는 배우였다. 오디션임에도 렌즈 앞에서 자유롭게 놀더라. 이런 친구를 만나기 어려웠다"라고 전했다.

두 번째로 다룬 영화는 '품행제로'였다. 박진주는 "16년 전 영화인데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강형철 감독은 "류승범, 공효진 배우가 노는 것만 같은 연출이었다"라고 전했다.

변영주 감독은 "류승완 감독 영화로 데뷔하고 동생이 류승범이면 얼마나 다 가진 느낌일까. 10대 역할은 류승범이 1순위였었다"라고 말했다. 강형철 감독은 "동물적인 배우다. 류승범 언저리부터 화면 속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는 것처럼 생생했다. 박진주 배우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공효진이라는 배우도 '여고괴담2'로 데뷔하지 않나. 공효진이라는 배우가 엄청나구나 한 영화다. 류승범 공효진의 존재감을 드러낸 영화가 '품행제로'다"라고 전했다.

변영주 감독은 "IMF 이후 한국 정서가 바뀌는 시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IMF 이후 세상은 청춘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도서관 속에서 공부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억압됐던 청춘이 낭만으로 이야기된다. 조근식 감독은 안 거다. 그때만이 마음껏 까불어도 되는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과외 금지 시대라 모두가 자유로웠다. 학교 수업 끝나고 별걸 다 하고 놀아도 9시 뉴스가 시작하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원석 감독은 "저 당시에는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직장 경쟁률이 5대1도 되지 않을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윤종신은 "저 당시 학생들은 학력은 낮아도 삶이 있었는데 지금은 학력이 높아도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강형철 감독은 "쑥스러워서 안 나오려고 했는데 나오길 잘했다. 영화를 잘 찍었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박진주는 "오늘 주제가 복고라서 모르는 얘기가 많을까 걱정했는데 이야기 잘 듣고 간다. '써니'를 보면서 저에게도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잘 기록돼 있다는 게 감사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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