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식당 문제점과 사장님들 성격을 별개로 봐주는 게 '골목식당' 관전포인트다."
어느새 백종원이 전국 방방곡곡의 골목을 돌아다닌 지도 2년이 훌쩍 넘었다. 지난 2018년 1월 첫 방송을 시작했던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지난 1월 8일 100회를 맞이하며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주역 백종원을 향한 대중들의 호감도도 끊임없이 상승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1길에 위치한 더본코리아 본사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백종원은 "이렇게까지 길게 할 줄은 생각 못 했다. 진짜 오래 했다"며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어느새 100회를 넘어선 것에 대해 감개무량한 심경을 드러냈다.
SBS와 백종원의 만남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7월까지 방송된 '백종원의 3대 천왕'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백종원의 푸드트럭'으로,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이어진 백종원 시리즈는 최근 시작해 11회까지 방송된 '맛남의 광장'까지 이어졌다. 그야말로 백종원 프로젝트가 계속되고 있는 셈.
"'백종원의 3대천왕', '백종원의 푸드트럭'을 할 때의 팀이 연결됐다. 사실 '3대천왕'을 하다가 중간에 끝난 거나 마찬가지였다. 작가분들이 너무 힘들어했다. 제가 사업하는 사람 출신이라 조직원간 에너지가 중요하다 생각해 내부 결속력 차원에서 회식을 자주 했는데 그 자리가 어느 순간 환송식이 많아졌다. 작가들이 프로그램을 너무 힘들어해서 계속 그만둬서였다. 지역들을 다니고 출연 음식점을 찾으러 40군데씩 다니느라 위장병에도 걸렸다. 마지막에 '도저히 안 되겠다. 그만하자' 했는데 편성이 잡혀있다보니 시험적으로 '푸드트럭'을 해보자 해서 시작하게 됐다. 그때쯤 우연한 기회에 제가 컨설팅 강의를 하면서 우리나라 푸드트럭이 많이 생겼는데 뭣 모르고 준비 없이 하다가 실패한 경우가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시험적으로 해보는 건 어떠냐 해서 해보게 된 거다. 그런데 '백종원의 푸드트럭'이 그들에게 도움이 됐다. 저희도 탄력이 붓고 괜찮다 싶어서 회식하다가 '작은 것에서 넓혀보면 어떨까' 했다. 식당 개념으로 가보자는 생각을 하면서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계획하게 됐다."
그렇게 시작된 '백종원의 골목식당'.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을 만들 당시만 하더라도 그는 프로그램명에 반감을 갖고 있었다. 그 무렵 자신을 향한 일부 부정적인 시선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무렵 제가 일명 '골목상권의 파괴자'로 이슈가 됐을 때였다. 방송 출연하면서 골목상권을 파괴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나왔었다. 이에 억울함이 많았다. 골목식당과 먹자골목은 다른데 골목상권과 혼동해 먹자골목에서 하는 사람이 욕을 먹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는 이름이 위험하다 생각해 반대했었다. 하지만 결국 그 제목으로 시작하게 됐고 열심히 하지만 잘 안 되는 상권을 알려주고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다."
'골목식당'은 그 취지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이들을 도와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의도는 공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흔히 말하는 '빌런'이라는 존재들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일부 식당 사장들의 문제점들이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노출되며 평가의 대상이 되기 시작한 것. 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행동들을 할 때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분노하기 바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런 만큼 해당 식당들은 큰 화제를 낳았고 이는 '골목식당'이 시청률을 위해 일부러 '빌런'을 섭외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지게 됐다.
이와 같은 의혹에 대해 백종원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는 "시청률 때문에 일부러 이런 사람 섭외하나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작가들이 그 사람들이 빌런일지 어떻게 아나. 첫 촬영할 때까지도 모른다. 작가들도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명했다. 식당을 섭외하는 작가들도 식당 사장들이 어떤 인물인지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고.
그는 이어 "자꾸 주위에서 '취지가 변색된 거 같다', '열심히 하는 식당을 홍보해야 하는 거 아니냐' 하시는데 그런 식당은 벌써 성공했다. 실력이나 내공을 갖추고 있는데 알려지지 않은 가게는 거의 없다. 대부분 그런 가게들은 골목 안에 있어도 잘 된다. 그런 가게가 있는 데면 우리가 찾는 골목식당에는 합당하지 않은 곳이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찾는 곳은 골목도 활성화 안 되고 그 안에 버티고 있는 분들은 준비 없이 참여한 분들이 많았다. 그런 식당들은 문제점이 눈에 보이니까 '저것도 준비 안 했어' 하면서 시청자분들이 손가락질을 한다. 거기에 기름을 붓는 게 사장님들의 성격이다. 사실 그 부분은 별개로 봐야 하는데 '가뜩이나 장사 안 되는데 성격까지 저래?' 하면서 욕을 하시는 거다. 저는 그 부분을 따로 놓고 봤으면 좋겠다. 대인관계나 말투, 행동은 우리 주변에 있을 만한 이웃들이지 않나. '네네' 하는 스타일이 있고 '어떻게 하는 거죠?' 하는 스타일이 있다. 후자로 하면 빌런이 되는 거다. 장사가 안 되는 식당을 놓고 그런 부분들을 플러스 시키니까 안 좋아 보이는 거다."
그러면서 "저는 일부러 방송을 안 본다. 가게에 솔루션을 진행하려면 즉흥적이어야 하고 그 사람에 맞춰서 대화해야 하는데 방송을 보고 캐릭터에 들어가버리면 패턴이 돼 그대로 가려고 할 수가 있다. 그래서 방송 전부터 제작진들에게 이런 부분에 대해 얘기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방송을 보고 얘기하면 그제서야 '아 그랬었는데' 하면서 촬영했을 때를 생각한다. 와이프도 '저 가게 왜 저래?' 하면 '아 요새 그거 하나' 한다. '오빠 고생 좀 했겠더라' 하면 '그래 심했어'라고 말하고는 한다"고 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팝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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