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원해선 기자] 최정훈이 기후 변화로 인해 빠르게 파괴되어 가고 있는 남극을 마주하고 느꼈던 생생한 감정을 퍼포먼스로 표현했다.
9일 방송된 KBS2 시사교양 프로그램 ‘지구 위 블랙박스’에서는 기후위기 아카이브 콘서트 에피소드 남극, 동해 편이 전파를 탔다.
김신록은 “오늘은 엄마가 여기 온지 777일째 되는 날이야. 어젯밤 꿈에 딸이랑 데이트했다? 딸 꿈에도 엄마 나왔을까? 딸이랑 둘이 갯벌에서 조개도 잡고. 진흙에서 막 뒹굴고. 갯벌이 뭐냐 하면 부드럽고 질척질척한 흙이야.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딸이랑 같이 갯벌에 가서 조개도 잡고”라며 딸에게 영상편지를 남기다 이내 멈췄다.
강한 모래폭풍이 지나간다는 시스템 고경표의 경고에 “영상일기도 삭제해줘. 이런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라고 부탁했다. 센터 밖에서 아기새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김신록은 데이터 수집을 위해 창틀 밖으로 손을 뻗어 사진 촬영을 했다. 시스템은 “89도야 너 화상 입어. 그러다 너 진짜 크게 다쳐”라고 걱정했다.
살인적인 폭염과 가뭄, 치솟는 산불 그리고 급격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빈곤과 질병의 확산으로 인류는 2049년 지구 거주 불능을 선포한다. 소수의 인간만이 방공호에 탑승하여 지구가 회복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지구에는 지구의 모든 데이터를 기록하고 보관하는 데이터 센터, 블랙박스만이 남았다. 그곳에는 한 명의 기록자가 매일 지구의 상태를 확인하고 인류의 기록을 복구하고 보존하며 인간이 다시 지구로 돌아올 수 있는지를 결정해야 했고, 기록자는 김신록이었다.
방공호에서 지구 생태 보고와 함께 인류의 지구 귀환 프로젝트를 실행시키는 것에 대한 가능 여부를 회신해 달라는 요청이 왔고, 김신록은 이에 대한 판단을 내려야 했다. 시스템 고경표는 “2023년, 그해가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이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라고 전했고, 김신록은 “맞아. 그해가 변곡점이었어”라고 동의했다.
2023년의 한 기록을 발견한 김신록은 “뭐지? 빙하 앞에서 기타를 들고 있네?”라고 말했고, 고경표는 “2023년 뮤지션들이 만든 다큐멘터리야. 당시 지구가 변해가는 모습을 음악으로 기록한 영상이라고 되어 있어”라고 설명했다.
김신록은 “음악으로 감정에 호소한다? 통했어?”라고 관심을 보였고, 고경표는 “그 효과에 대한 기록은 없네. 보고 판단하는 건 어때?”라고 제안했다.
2023년 뮤지션 영상에는 남극으로 향한 최정훈과 동해로 향한 YB의 퍼포먼스가 담겨 있었다. 남극에 도착한 최정훈은 “언 얼음이 아니라 눈이 압착되어서 그 안에 공기 방울 같은 것들이 있다. 그 기포 속에는 옛날 기체들이 있는 거다. 그 기포가 터지는 소리들이다”라는 진동민 제 36차 월동연구대 대장의 설명에 “소름 끼치게 무서운 일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슨 노래를 할지 많이 생각해 봤는데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이 노래가 제일 알맞은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 노래의 화자가 자연을 의인화한 화자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연애건 어떤 관계건 간에 자신의 모든 걸 다 내줄 수 있는 사람은 정말 가차 없이 아무런 미련 없이 돌아서는 법도 안다고 생각한다”라며 인류에게 가차 없이 뒤돌아 설 자연에 대한 심각성을 비유했다.
한편 ‘지구 위 블랙박스’는 기후 변화로 빠르게 파괴되어 가는 지구에서 음악으로 남긴 ‘기후위기 아카이브 콘서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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