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 기자] 모친 살해범이 사건 13년 후 카메라 앞에 섰다.
17일 밤 첫 방송된 tvN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를 살해한 강준수(가명)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2011년에 발생한 모친 살해범 강준수(가명)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최초 신고자인 강준수의 아버지는 집에 불이 켜져 있었지만 초인종을 눌러도 문은 열리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고, 역한 냄새가 나 집안을 둘러보던 경찰은 누군가 안방 문틈을 본드로 막아놓은 것을 발견했다. 아들이 살해를 인정한 것을 보고 말을 잃었다는 그는 “슬퍼하는 것도 없고 후회하는 것도 없고 정말 냉정하게 자기가 했던 걸 재연하더라고요. 정말 어이가 없었죠”라고 기막혀했다.
징역 3년의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강준수(가명)은 어린시절 어머니께 영어 테이프를 다 외웠다고 자랑한 이후 어머니의 공부 압박이 시작된 이야기를 꺼냈다. 공부 시간이 11시간에 달했지만 처음엔 공부가 재미있었다고. 하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며 체벌이 시작됐고 강준수의 아버지는 “애 엄마의 성향이 나보다 더 강하다 보니까 체벌에 대해서 내가 졌죠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냥 알면서도 또 싸워봐야 내가 지니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어요”라며 사실상 체벌을 방관했다고 전했다.
이후 늘 전교 1등이었지만 딸이라는 이유로 집안의 지원을 받지 못했던 강준수 엄마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야간 고등학교를 다니며 본인의 힘으로 대학에 입학하고 일본 유학 중 남편을 만나 결혼하며 공부를 포기하게 된 이야기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두 사람은 이혼을 결심했지만 아이가 생기며 다시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함께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편의 외도 이후 “너 아빠한테 복수해야지”라며 어머니의 공부 압박이 심해졌다고. 강준수의 아버지는 어느 날 “엄마가 다쳤어요”라는 아들의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강준수가 체벌을 당하다 어머니의 머리를 홍두깨로 때렸던 것. 그는 “나는 안 믿었죠. ‘아 이 사람이 자기가 자해하고는 애한테 덮어씌우는구나’ 생각했어요”라며 아내가 자신을 붙잡기 위해 이런 짓을 꾸몄다고 생각해 가족을 떠났다고 밝혔다. 김창완은 “마지막 기회였는지도 모르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강준수는 이 사건 후 성적이 떨어졌고 그때부터 모의고사 성적을 전국 2700에서 1200등으로, 그럼에도 어머니가 만족하지 않자 250등으로 위조했지만 체벌은 계속됐다고 했다. 그리고 밤새 골프채로 맞은 어느 날, 강준수는 탁상 달력에서 ‘학부모 상담’이라는 글자를 발견하고 “저 날 세상이 끝난다”며 좌절했다고 밝혔다. 성적 위조가 들통날까 걱정했던 것. ’엄마에게 맞아 죽겠구나’ 생각했다는 그는 “너무 무서웠고 죽기 싫다는 생각을 했어요”라며 엄마가 자고 있는 안방으로 가 범행을 저지른 후 경찰이 들이닥치기 전까지 무려 8개월간 외부와 단절한 채 살았다고 말했다.
출소 후 결혼해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는 강준수는 아이들에게 모든 걸 털어놔야 될 때가 오면 어떻게 그날의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 준비하고 있다며 "기도하기도 하고 각오하기도 하고요"라고 했다. 그는 혹시라도 지금 열여덟의 자신과 같은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부디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고 전했다.
popnews@heraldcorp.com